나의 첫 목적지였던 쁘렌띠안 섬(Pulau Perhentian)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겠다. 이 섬은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로부터 450km 정도 떨어져있는 쿠알라 베숫(Kuala Besut)이라는 곳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간단히 말해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는 곳이다. 대충 그림을 그리자면 전라남도 광주에서 출발해서 울릉도를 가는 길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 매우 대충.
비슷한 것 같아
쁘렌띠안 섬은 2개의 섬으로 나누어져 있다. 큰 섬은 ‘Perhentian Basar’, 작은 섬은 ‘Perhentian Kecil’로 이름이 붙여져 있다. 나는 큰 섬의 남쪽 해변에 묵었고 놀 때는 수상택시를 타고 큰 섬 서쪽 해변에서 놀았다. 큰 섬은 주로 가족 단위의 여행객이 조용히 즐기로 오는 경우가 많고 작은 섬은 배낭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나의 경우는 그냥 숙소가 여기 있어서 큰 섬에 왔다. 작은 섬의 Long beach는 굉장히 유명하다는데 안 가봐서 잘 모르겠다. 만약 쁘렌띠안 섬을 가게 된다면 이 여행기 말고도 검색을 많이 해보길 바란다.
가볼 걸 그랬나... 언제 또 가본다고.. ㅠ
이 섬은 정말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사실 내가 아름다운 곳을 많이 가보지 않아 비교할 수 있을까 싶지만 우리나라 광안리나 해운대랑 비교도 할 수 없는 곳이다. 수온은 체온보다 조금 낮은 편이라 오래 수영해도 피곤하지 않고 구명조끼나 튜브에 의지해 둥둥 떠다니면 포근해서 눈이 절로 감길 것이다. 물은 매우 투명하다. 수심 1m 물 밖에서 바닥이 보일 정도다. 수면에 얼굴을 집어넣으면 수심이 5m라도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다.
맑은 물과 오랜만에 보는 개폼
게다가 물고기들이 살아서 돌아다닌다. 내가 본 애들만 종류가 20가지는 되는 것 같다. 약간의 공포심을 줬던 새끼 상어(baby shark. 상어 새끼가 아님)와 큼지막한 가오리, 형형색색의 열대어들 그리고 바다의 로망 바다거북이 살아서 바다를 헤엄쳐 다닌다. 새끼 상어나 열대어들은 다리가 닿는 수심에서도 볼 수 있지만 가오리나 바다거북은 수심이 적어도 3m는 되어야 볼 수 있을 것이다. 바다거북은 찾는 것부터 같이 노는 데까지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거북이 등을 잡고 바다를 가르며 나아가는 경험은 상당히 인상 깊었다. 거북아 미안해.
작은 물고기와 큰 바다거북
사람들은 이 섬에서 주로 해수욕, 스노클링을 하면서 즐기는 편이고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도 한다. 해수욕은 뭐 온통 바다이니 아무데서나 하면 되겠다. 스노클링은 물고기들이 많이 있거나 바다거북이 주로 사는 곳, 새끼 상어들이 주로 사는 곳 등 포인트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렇게 하면 수상택시를 이용해야 되어서 돈이 든단다. 나의 경우는 수상택시 없이 큰 섬의 서쪽해안 근처를 헤엄쳐 다니면서 스노클링을 해서 웬만한 것들을 다 보았다. 스쿠버다이빙은 ‘오픈워터자격증 코스’처럼 몇 가지의 코스가 준비되어 있다. 원래는 스쿠버다이빙을 생각하긴 했지만 섬에 좀 더 체류해야 하고 영어로 배울 자신이 없어서 스노클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자! 이제 가는 법을 알아보자. 쁘렌띠안 섬은 어떻게 도착하는지 간에 쿠알라 베숫(Kuala Besut)이라는 곳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쿠알라 룸푸르(Kuala Lumpur) -> 쿠알라 베숫(Kuala Besut)으로 가는 방법은 버스를 타고 가는 것과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 이렇게 2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은 푸트라자야(Putrajaya. 쿠알라 룸푸르 가까이 위치한 연방행정도시. 여기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나 쿠알라 룸푸르에서 심야 버스를 타면 된다. 밤 9시 정도에 출발하는 심야버스만 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슬슬 준비하면 될 것이다.
쿠알라 베숫(Kuala Besut)을 향하는 2가지 방법
나 같은 경우는 푸트라자야(Putrajaya)에서 출발했다. 푸트라자야역에 내리면 바로 연결되어 있는 버스터미널로 향하면 된다. 내려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매표소가 있는 버스터미널 2층(1층은 버스가 출발하는 곳)으로 바로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매표소가 바로 있는 것이 아니라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가야 있으므로 매표소를 지나쳐 헤매지 않도록 하자. (편도 탑승비 45RM)
푸트라자야 센트럴(버스 터미널)
버스는 굉장히 춥다. 말레이시아는 냉방이 아주 잘 되어있는 나라이기에 담요나 긴 옷을 하나쯤은 준비하는 것이 좋다. 난 물론 준비하지 않아 그냥 가다가 얼어 죽을 것 같아서 수건을 덮고 겨우겨우 왔다. 총 8시간 정도 걸리는데 야식이라도 먹는지 중간에 굉장히 오래 서있는 시간이 있다. 그때 내려서 휴식을 취하든가 무엇을 사먹든가 하면 되겠다. 좌석이 넓은 편이라 사람이 많이 타지 않아 출발하기 전에 대충 확인을 하는 것 같으니 그렇게 걱정을 하진 않아도 될 것 같다.
운전은 굉장히 과격하게 하는 편이다. 안전벨트를 자주 안 매는 사람도 안전벨트를 매게 될 것이다. 게다가 고속도로가 아니라 꼬부라진 산길을 이리저리 꺾으며 가기에 차도 심하게 흔들린다. 걱정이 많은 사람은 잠들지 못할 수도 있으려나. 나는 후덜덜 거리면서도 피곤해서 이내 잠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자다보면 아침 6시쯤 쿠알라 베숫(Kuala Besut)에 도착하게 된다.
쿠알라 베숫의 어스름, 이 정도 시간에 도착한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은 쿠알라 베숫(Kuala Besut) 근처의 코타 바루(Kota Bharu)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에어아시아’라는 유명한 저가항공이 있는데 여행객들은 주로 이를 이용하는 편이다. 이렇게 코타 바루(Kota Bharu)로 가서 70~80RM 정도를 내면 택시로 쿠알라 베숫(Kuala Besut)에 도착할 수 있다. 내가 알기론 버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행기 설명이 간단한 이유는 내가 이걸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하튼 이렇게 쿠알라 베숫(Kuala Besut)에 도착하면 배를 타야한다. 배 값은 편도 35RM인데 들어가서 살 일이 없으니 왕복(70RM)으로 구매했어야하는 걸로 기억이 된다. 버스를 내려 아침 6시쯤 도착하면 배표를 구하는 곳으로 대충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첫 배는 8시에 있으니 뭔가를 먹으면서 천천히 기다리면 된다. 선착장에 가면 환경보조금(5RM)을 내야한다고 한다. 내라면 내야지 뭐.
환경보조금을 내고 배를 타러나가면 목적지에 따라 사람을 나눈다. 자신이 예매한 숙소를 이야기하고 잘 모르면 큰 섬인지 작은 섬인지만 알려주면 될 것이다. 배를 타면 구명조끼를 주는데 안 입는 상남자들도 있지만 난 그냥 입었다. 배는 아주 빠르다. 바다를 가르다가 파도를 만나면 튀어 오르는데 엉덩이가 아플 지경이었다. 여튼 그렇게 말을 타듯 배를 타고 20~30분 정도 지나면 바다색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섬에 가까워진 것이다. 숙소의 이름이나 갈 목적지를 말하면 순서대로 알아서 내려준다. 말을 안 하고 있으면 그냥 가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하는 것이 좋다.
굉장히 빠른 배 그리고 도착
섬에서 나올 때는 묵는 숙소에 이야기하면 배 시간을 알려준다. 그 때 나와서 타면 된다. 만약 버스를 이용해서 다시 쿠알라 룸푸르로 돌아갈 경우 오후에 나올 것을 추천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쿠알라 룸푸트와 쿠알라 베숫 사이의 버스는 심야 버스만 존재하기에 쿠알라 베숫에 먼저 가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볼 것도 없어 아주 지루할 것이다. 내가 그랬다.
이제 쁘렌띠안 섬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을 마쳤다. 이번에는 여행 정보의 성격이 강한 글이 된 것 같다. 다음에는 쿠알라 룸푸르 국제공항에 내려서부터 쁘렌띠안 섬으로 가는 여정을 이야기할 것이다. 느긋하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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