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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여행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by 신푸른솔 201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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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는 상상속의 동유럽국가 ‘주브로브카 공화국’ 유서 깊은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의 관리인과 로비보이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지루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빠른 진행과 높은 몰입도로 그런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영화 이름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길래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와 관련이 있는 줄 알았다. 나도 부다페스트에 4일 정도 돌아다닌 적이 있어서 왠지 모를 친밀감을 느꼈는데 이 영화와 도시 부다페스트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였다. 영화 제목이 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인지 궁금하다. 


 O.S.T는 이 영화의 분위기를 아주 제대로 잡아준다. 부다페스트를 놀러갔을 때 ‘침발롬(Cimbalom)’이라는 헝가리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봤는데 영화에도 이 악기가 사용된 음악이 나온다. 부다페스트에 가서 느낀 것을 이 영화에서 느낀 유일한 것이 이 침발롬이라는 악기의 음색이였다. 내가 여행가서 들은 곡은 좀 서정적인 곡이였는데 영화에선 해학적이고 유쾌한 음악이 나온다. 어쨌거나 O.S.T가 매우 훌륭하고 기억이 남는 영화라 생각한다.


 작곡을 하다 보니 영화를 볼 때, 음악을 굉장히 집중해서 듣는 편이다. 직업병처럼 어쩔 수 없이 영화음악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최근엔 패션에 관심을 좀 가지게 되었는데 배우들이 입고 오는 옷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유족인 드미트리와 그의 킬러 조플링이 입고 나온 코트가 굉장히 멋지다고 느꼈다. 나중에 알아보니 이 영화의 의상협찬은 PRADA가 했다고 한다. 역시 비싼 이유가 있군.


 아직 내공이 부족한 건가?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는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냥 엄청 재밌는 이야기 정도였다. 한 번 더 봐야하나? 다행히도, 이 영화는 두 번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감독이 작품 전반 부분에 작은 단서들을 아리송하게 느끼도록 던져 놓은 장면이 많아 다시 본다면 고개를 끄덕이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볼 영화가 밀려있는 지금의 상황에 이 영화를 영화관에 가서 다시 볼 것 같지는 않지만 언젠가 한 번은 집에서 다시 돌려볼 것 같다.


요약하자면,

이 영화는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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