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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카우치서핑

카우치서핑 (Couchsurfing)

by 신푸른솔 201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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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우치서핑(http://couchsurfing.org/)은 2004년에 미국 보스턴에 살던 대학생 케이시 펜턴(Casey Fenton)이 만든 여행자 네트워크다. 우리나라말(?) ‘소파’를 의미하는 카우치(couch)와 파도타기를 의미하는 서핑(surfing)을 합친 말로 직역하자면 ‘소파 파도타기’ 정도가 되겠다. '현지인집의 잘 수 있을 만한 소파 찾기'면 올바른 의역일까? 카우치서핑은 여행자(surfer)에게는 무료로 숙박을, 현지인(Host)에게는 외국인 친구의 방문을 연결한다.


카우치 + 서핑


 카우치서핑의 최고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무료로 숙박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숙박을 무료로 해결할 수 있게 한다니! 정말 훌륭하다. 카우치서핑 자체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론 지역 인증(location verify)을 하면 비용이 발생하지만 약 2만원 밖에 들지 않고, 굳이 인증하지 않아도 카우치서핑을 사용할 수 있다. 기부금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인증을 하면 이런 스티커도 준다! 2만원 짜리 스티커!


 카우치서핑을 이용하면 현지인들의 삶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같은 공간에서 자고, 먹고, 생활하고, 이야기하면서 더욱 깊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단순한 관광으로는 접할 수 없는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명소, 음식점, 시장 등을 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관광객이 정말 한 명도 없고 영어가 전혀 적혀있지 않은 장소에서 음식을 먹은 적이 있었다. 음식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닭고기와 계란을 이용한 요리였는데 아주 혀가 녹았던 기억이 난다.


전혀 알아볼 수 없는 메뉴와 현지인들만 가는 야시장


 외국어 공부에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관광객은 거의 없기에 우리도 외국어를 해야 하는 편이다. 카우치서핑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서 호스트를 찾고 있다. 주로 영어로 대화하는 편이긴 하지만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이 프랑스어, 스페인어라면 프랑스친구, 스페인친구를 초대해서 그 언어로 대화하면 되는 것이다. 굳이 재워주지 않고, 한국의 명소에 함께 다녀주기 만해도 그들은 충분히 우리에게 감사할 것이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직접 카우치서핑에 가입해도 되고, 페이스북을 이용해서 가입해도 된다. 가입하고 나서는 프로필을 작성해야 하는데 대부분 영어로 작성하는 편이다. 이건 정말 귀찮은 일이긴 한데, 외국인 친구들은 나를 판단할 때 프로필을 보고 판단하므로 정성을 다해 써야 한다. 원래 자기소개하기가 어려운 법이지만 나를 신뢰할 수 있도록 성의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나는 작년 말레이시아에 2주 정도 여행갔을 때 카우치서핑을 이용했다. 자세한 것은 여행기에 쓰겠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다. 편안한 숙박을 제공받은 것은 물론이고 맛있는 음식을 먹었으며 멋진 건물을 좋은 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에서 그들의 삶, 문화, 생각 등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었다. 여행으로 얻을 수 있는 것 중에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을까 한다.


작년 말레이시아에서 카우치서핑을 통해 만난 사람들


 개괄적인 글을 쓰고 싶었는데 잘 된 건지는 모르겠다. 좀 더 구체적은 글은 이어서 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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