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03

바이로이트 축제에 관하여 자유로운 클래식 공간까칠한 클래식http://www.kkacl.com/ 바이로이트 축제는? 1876년에 시작된 이 축제는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바그너의 곡만 프로그램으로 올리고 있는, 오로지 바그너만을 위한 축제이다. 바그너 본인이 직접 축제를 만들었고 축제극장 역시 직접 설계했다. 바이로이트는 전 세계 바그네리안들의 ‘메카’라고 해도 전혀 과장이 아닐 것이다. 독일 중부지방 동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 바이로이트는 매년 여름마다 바그네리안들의 순례로 매우 붐빈다. 확대하면 이름조차 사라지는 작은 곳이지만. 바이로이트 축제는 우스갯소리로 미친 작곡가, 미친 연주자, 미친 관객 3박자로 이루어진다고도 한다. 설명이 필요 없는 작곡가 바그너에, 무한 선율(공연 내내 연주가 끊어지지 않음)을 연주해내는 연.. 2013. 6. 10.
말레이시아 11 바가지 택시 그리고 슬픈 이별 시간은 6시 즈음. 버스가 멈추고 사람들이 내린다. 창밖을 보니 시내로 들어온 느낌이 든다. 도착한 건가? 아무리 쾌적한 의자가 있더라도 이동수단에서의 잠은 역시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고 피곤하다. 버스 안을 두리번거리다가 일본 친구들이 내리는 것을 봤다. 얼른 달려가 물어보니 도착했단다. 비몽사몽에 짐을 챙겨 후다닥 내렸다. 내린 곳은 PWTC(Putra World Trade Centre)였던 것 같다. 여긴 어딘지도 모르고 정보도 없다. 쁘렌띠안 섬 이후의 계획은 전혀 잡지 않았기에 숙소도 그냥 와이파이 잡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아서 가려고 했다. 왠지 KL Sentral로 가면 뭔가 길이 보일 것 같아서 가기로 했다. 일본 친구들은 예매해둔 숙소로 이동한다며 중간에 내렸다. 짧은 거리이지만 .. 2013. 6. 6.
말레이시아 10 다시 쿠알라 룸푸르로 자다 지쳐서 밖으로 나오니 어젯밤에 천둥번개를 치며 요란하게 비를 쏟아냈던 하늘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푸른 하늘만 남아있었다. 여기의 태양은 한국에서의 태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햇살을 내뿜는다. 난 마치 비를 피하는 것처럼 태양을 피해 그늘로만 이동했다. 우리나라처럼 습하지는 않아 그늘에 들어가면 괜찮았던 것 같긴 하다. 양지와 음지의 차이 호텔의 조식을 대충 먹고 배 시간을 물어보니 오전 8시, 정오, 오후 4시에 배가 있다고 한다. 한 10시 즈음이었던 것 같은데 이 섬에서 더 이상 놀 것이 없다고 판단하기도 했고 어제 하루 종일 바다에서 논 것으로 몸도 피곤하여 정오에 오는 배를 타고 섬을 나가기로 했다. 씻고 준비를 하니 이내 배 시간이 되었고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탔다. 선착장이 해변.. 2013. 5. 31.
말레이시아 09 쁘렌띠안 즐기기 3 점심을 먹고 나서 해먹에서 좀 쉬다가 움직였다. 장시간 스노클링으로 지쳐서 그런지 눕자마자 해먹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르게 잠에 들었다. 30분이 그렇게 후딱 지나갔다. 좀 더 누워있고 싶었지만 맑은 바다를 보니 다시 스노클링을 하고 싶어졌다. 거북이도 제대로 보고 싶었고. 큰일을 겪고 나니 구명조끼를 꼭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빌려주는 곳으로 향했다. 물론 이건 설정샷 구명조끼를 입고 핀을 끼고 스노클링을 하니 너무너무 편했다. 진작 이렇게 할 걸. 아무런 힘을 주지 않아도 물에 떠있을 수 있었고 물의 온도도 따듯하기에 그냥 바다에 둥둥 떠다니면서 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구명조끼 대여 가격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5RM 정도 였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으.. 2013. 5. 28.
말레이시아 08 쁘렌띠안 즐기기 2 스티븐형을 따라 먼 바다를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다. 해수욕장에선 핀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벗고 갔는데 속도 차이가 현저했다. 자유형으로 수영을 하면 체력소모가 심해 개헤엄으로 조금씩 전진했다. 헤엄 중간 중간에 스티븐형은 괜찮냐고 안부를 물어주었다. 아직까진 문제가 없으므로 괜찮다고 했다. 고개를 돌려 해수욕장을 쳐다보니 상당히 멀리 와있었다. 수심은 이미 4m를 넘어선 지 오래. 최대한 체력소모를 줄이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지만 점점 코로 숨을 쉬고 싶어졌다. 스노클을 착용하면 코는 막히고 입으로만 숨을 쉴 수 있기에 코로 숨을 쉬려면 스노클을 벗어야 한다. 엎드려 전진하던 몸을 수직으로 세우고 스노클을 벗어 코로 숨을 쉬었다. 좀 살 것 같았다. 문제가 되는 점은 몸을 수직으로 하면 몸이 뜨지 .. 2013. 5. 24.
말레이시아 07 쁘렌띠안 즐기기 1 드디어 말레이시아에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다. 요즘에야 웬만한 호텔은 다 와이파이가 가능하니 내가 묵었던 곳도 물론 가능했다. 단지 로비로 나가야했을 뿐... 로비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냐고 물어보니까 비밀번호를 적어서 나에게 주었다. 그 종이는 챙겨서 왔다. 물론 여기에 올릴 생각으로! 카카오톡으로 부모님, 친구 등에게 간단히 안부를 전하고 본격적으로 놀아보기 위해 해변으로 갔다. 고이 모셔서 한국까지 가져 온 와이파이 비밀번호 쪽지... 이 섬에 온 목적은 스노클링(snorkeling)을 하기 위해서였다. 스노클링이란 스노클을 착용하고 수면에 떠다니면서 바다 속을 구경하는 레포츠를 말한다. 부산 사람인 내가 해수욕을 즐기러 올 리는 없지. 스쿠버 다이빙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앞의 편에 언급했.. 2013. 5. 23.
서울 스프링 실내악 축제(SSF) '파리지앵(Les Parisiens)' 세종체임버홀. 내 자린 2층이었다. 작년에 첼로를 전공하는 친구 따라 서울스프링실내악 축제에 처음 갔고 이번으로 두 번째다. 작년에 본 프로그램은 ‘드뷔시 & 인상주의(Debussy & Impressionism)’이었다. 드뷔시의 현악 4중주는 스승님이 드뷔시안(?)이라 많이 듣게 되었던 것 같다. 졸음이 오는 부분도 있긴 했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신선(하프가 들어가는 실내악 작품이 2개나 있었다.)했고 좋아하는 곡을 들을 수 있어서 꽤 즐기고 온 것 같다. 올해에도 몇 가지 공연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지만 5월 24일(금)은 서울시향 공연과 겹치고, 주말엔 커피를 타니까 안 되고 해서 갈 수 있는 공연은 오늘 공연뿐이었다. 프로그램의 컨셉은 ‘파리지앵’으로 모차르트 플루트 4중주, 프로코피에프 5중주, .. 2013. 5. 22.
말레이시아 06 쁘렌띠안 섬으로의 여정 비행기에서 내려 헤매다가 공항을 나오니 외국에 온 것이 실감났다. 습하고 덥고... 그리고 말레이시아 특유의 냄새가 났던 것 같다. 익숙해지기 전의 말레이시아의 색은 잿빛이다. 기억 속은 그렇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낯설었던 그 마음이 내 기억을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어둡고 답답한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다. 여행의 막바지의 기억은 색채감이 아주 뚜렷하다. 2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돌아다녀 피곤했으면서도(심지어 마지막 3일은 발뒤꿈치에 부상을 입어 돌아다니는 내내 절뚝거림) 기억 속의 영상은 아름답기만 하다. 친밀함에 따라 기억이 바뀌나 보다. 멀쩡해 보이는 여행 말미의 나(Putrajaya) 이 사진 역시 셀카 쁘렌띠안 섬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우선 Putrajaya로 이동해야 했다. 쿠알라 룸.. 2013. 5. 21.
말레이시아 05 쁘렌띠안 섬(Pulau Perhentian) 나의 첫 목적지였던 쁘렌띠안 섬(Pulau Perhentian)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하겠다. 이 섬은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로부터 450km 정도 떨어져있는 쿠알라 베숫(Kuala Besut)이라는 곳에서 30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가야 도착할 수 있는 섬이다. 간단히 말해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는 곳이다. 대충 그림을 그리자면 전라남도 광주에서 출발해서 울릉도를 가는 길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겠다. 매우 대충. 비슷한 것 같아 쁘렌띠안 섬은 2개의 섬으로 나누어져 있다. 큰 섬은 ‘Perhentian Basar’, 작은 섬은 ‘Perhentian Kecil’로 이름이 붙여져 있다. 나는 큰 섬의 남쪽 해변에 묵었고 놀 때는 수상택시를 타고 큰 섬 서쪽 해변에서 놀았다. 큰 섬은 주로 가족.. 2013.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