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13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 KL 타워(KL menara tower)

by 신푸른솔 2013. 6. 19.
728x90

 자고 일어나서 친구와 오늘의 일정에 대해서 간단히 이야기하고 호텔을 나왔다. 오늘의 일정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수리아(Suria) KLCC 쇼핑센터를 보고 KL 타워를 올라간 다음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를 KLIA까지 전송하고 카우치서핑의 호스트집으로 가는 것이었다.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와 수리아(Suria) KLCC 쇼핑센터는 같은 곳에 있고 거기서 KL 타워까지 그리 멀지 않게 보였으므로 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


드디어 LRT를 탄다! 빠르고 편한 LRT!


 Mid valley에서 KTM을 타고 KL Sentral까지, 여기서 KLCC까지는 LRT를 타고 가면 된다. 이제 쿠알라룸푸르의 전철도 익숙해져서 척척 잘했다. KLCC에 도착한 후 역에서 나오니 바로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보였다. 야경이 유명한 건물이기에 대충보고 그냥 쇼핑몰은 Suria KLCC로 들어왔다. 사실 친구와 나는 쇼핑에 관심이 없기에 아주 대충 둘러보았다. 유명한 고급 브랜드부터 저가형 브랜드까지 없는 게 없단다. 좀 걷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피자헛에서 점심을 먹은 것으로 기억된다. 최후의 만찬이라며... 가격은 우리나라보다 여기가 좀 더 쌌다.


Suria KLCC는 굉장히 큰 백화점이다. 바깥엔 저렇게 분수가 있지만 덥다.


  내가 읽은 책에선 KL 타워에 대한 찬사가 아주 대단했기에 꼭 가봐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거리를 대충 보니 KLCC에서 걸어가도 그렇게 문제 될 것은 없어보여서 걸어가기로 했다. 물어 물어 찾아갔다. 여기서는 KL Tower보다 Menara Tower가 더 현지인에게 익숙한 이름이란다. 하지만 걸어도 걸어도 KL 타워의 입구는 전혀 나오지 않았고 자꾸 주변을 맴도는 느낌만 강하게 느껴졌다. 분명 이 방향인데... 우린 모든 짐을 다 들고 있었기에 굉장히 힘들었다. 그늘에서 걷는 게 아니었으면 벌써 쓰러졌을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결국 택시를 탔다. 나중에 보니 2차원의 지도를 보고 판단한 나의 실수였다. 길이 한 쪽밖에 없는데 난 유명한 건물이라 길이 여러 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갔던 길에서 택시를 타지 않았으면 한 바퀴 돌 뻔했다.


 택시를 타니 역시 금방 도착했다. 내리기 전에 뭐라고 이야기하면서 5링깃을 더 달라는 택시기사와 약간의 갈등이 있었지만 대충 마무리하고 KL 타워 입구에서 내렸다. KL 타워는 알고 보니 평지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택시에서 내린 곳도 약간 언덕이었는데 KL 타워로 가려면 셔틀버스를 타야한단다. 다행히 이건 무료였다. 조금 지나자 셔틀버스가 왔는데 그냥 11인승 봉고였다. 9명이 타니 아주 불편했다. 금방 도착했으니 망정이지 조금만 더 탔으면 땀을 흘릴 뻔했다.


 KL 타워 앞에 서니 확실히 높긴 했다. 보고 있으면 목이 아팠으니까. 로비에 들어가서 가격을 보니... 뜨억!! 47RM!!!!!!???? 약 1만 7천원이었다. 수중의 돈은 300링깃(약 12만원) 남짓... 난 2주를 버티려고 30만원을 들고 왔고 친구는 4박 5일 일정으로 30만원을 들고 왔다. 여행 4일째인데 가져온 돈의 60%를 써버린 것이다. 이는 나와 친구의 여행 목적과 스타일이 달라서 생긴 일인데 같이 다니고 소비를 하니까 돈도 같이 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온 걸 어쩌랴. 그렇게 칭찬하기에 47RM을 기꺼이 지불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정말 멋지겠지. 멋질 거야. 멋져야 해. 최상층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허허. 내 입에서 떨어진 두 음절이었다. 허허. 난 그냥 그랬다. 이런 광경은 서울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대체 이게 뭐라고 47RM을 지불해야 하며 택시를 탔고 더운 날에 땀을 흘리며 걸어 다녔는가. 오래 있지 않았다. 볼게 없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혼자 돌아다니면서 느꼈지만 볼 것도 많은데 굳이 여기에 올 필요가 있나 싶다. 


날씨가 안 좋아서 별로 였던 걸까? 엄청 비싼 입장권


 이제 슬슬 공항에 갈 시간이었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입구로 향한 뒤에 거기서 KLCC까지 가려고 택시를 탔다. 15RM 정도를 준 것 같은데 아아. 그것도 바가지일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근처는 교통이 안 좋고 지쳐있기도 했으니 어쩔 수 없었다. KLCC에서 LRT를 타고 KL Sentral 까지, 거기서 KLIA 공항열차를 타고 KLIA까지 가면 된다.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던 것 같다. 인천공항에서 혼비백산한 기억을 생각해서 그런지 여유롭게 출발해서 여유롭게 도착했다. 수속을 끝내고 친구를 보냈다. 무사히 가려나. 이젠 한국말 할 사람도 없고 와이파이를 쓸 수도 없다. 노트북은 애초에 없었고 폰은 잃어버렸으니까. 여행 중에 멘탈이 파괴되어도 옆에서 붙잡아줄 사람이 없으니 이제 좀 더 정신을 차리자.


이제 혼자 남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