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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유럽

유럽 3 프랑크푸르트로, 그리고 개량 단소

by 신푸른솔 2013.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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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에 도착하고 일단 와이파이가 되는 까페를 찾아 라임 주스 한 잔을 시켰다. 카메라 대신 사용했던 나의 핸드폰을 충전시켜두고 카카오톡으로 수다를 떨었다. 일기를 쓸까 싶었지만 그냥 아무 생각 않고 있기로 했다. 그렇게 머리를 비우고 있다가 여러 SNS를 통해 생존 신고를 하고 자리에 일어나니 10시 30분이었다. 이륙까지 한 시간 남았다. 나는 탑승 게이트 앞에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정말 셨지만 좋았던 라임주스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멀티탭의 광경


 게이트 앞에는 사람이 많았고 남은 의자가 많지 않았다. 나의 짐은 배낭 1개, 크로스백 1개로 간단했지만 의자에 앉아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멀리 떨어진 의자로 갈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안가 지루함을 느껴 가방 안에 있는 단소를 꺼냈다. 주위에 사람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게 많지도 않아서 소리를 살짝 내며 연습하기로 했다. 


나와 함께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사람들


 알다시피 내 여행은 3개월이나 되는 긴 여행이다. 작곡가로 먹고 살고 싶은 사람으로서 악기를 그동안 만지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상당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피아노나 기타는 너무 크고 무겁고, 잘 다루지 못하는 서양 악기를 들고 가자니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흥미를 끌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어쩌지.... 하고 있다가 우연히 개량 단소를 알게 되어서 바로 주문했다. 


기존 단소와는 달리 구멍이 6개다.


 개량 단소는 서양식 12음 평균율에 따라 조율된 것이다. 기존의 단소로 우리 고유의 음악을 전하는 것도 좋겠지만 나는 이 신기한 악기로 그들에게도 친숙한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 개량 단소를 들고 가기로 했다. 이 단소는 출국하기 1주일 전쯤에 구입해서 나는 아주 초보다. 게다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 단소 소리내기가 어려워서 단소를 정말이나 증오했으니 실력은 뭐 없다고 보는 편이 낫다. 지금도 잘 못 불지만 나중엔 좀 익숙해져서 나를 초대한 카우치서핑 호스트들에게 신선한 소리를 들려주고 싶다.


 여하튼 단소 연습을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갔다. 탑승하고는 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냥 무사히 도착하기를 바랄뿐. 시간이 밤이기도 하고 하루 종일 호치민을 돌아다녔으니 잠도 잘 올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창측에 앉아서 이륙을 지켜보았다. 드디어 아시아 대륙을 떠나는 구나. 무작정 떠나는 나의 유럽 여행이 드디어 시작된 것이다! 핫하.


드디어 홀로 유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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